[창립기념일] 참 따듯했던 스물 두 번째 생일

민가혜 사원


12월의 첫 날, 밝은사람들의 창립 22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전 직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번 창립기념 축하자리는 회사 가까이 위치한 ‘앞산주택’에서 가졌습니다.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의 첫 날. 

반짝이는 전구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이 겨울밤이구나, 새삼 깨달았습니다. 

손을 소독하고 발열체크까지 완료한 후 2층 식사자리로 올라갔습니다.

계단을 오르니 방긋 웃고 있는 써니가 보입니다. 

식사권, 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에 호기심이 들면서 괜히 입꼬리도 올라갔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잔뜩 쌓인 선물들의 향연, 연말인 게 눈으로 보였습니다. 

 빨간 양말 안에는 왠지 더 큰 설렘이 담겨있을 것만 같은데, 

그 설렘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갈 줄 누가 알았을까요.

이렇게 빨간 양말 안에 전 직원의 명함이 들어갔습니다. 

두 장, 열 장 넣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 미리 주문해 둔 식사가 하나 둘 자리에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식전 빵, 샐러드, 피자부터 파스타, 라자냐, 리조또 등 개인 식사가 전부 차려졌습니다. 

뭐하나 빠짐없이 맛있었던 식사였습니다. 

‘주택’이라는 공간에서 한 자리에 모두모여 식사를 하니 우리가 ‘식구’가 되어가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립기념일 축하 자리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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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마무리 되어 갈 즈음 창립기념일의 메인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앉아있던 의자를 중앙 통로 쪽으로 한껏 밀어붙인 후 MC 김민우 사원님의 말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눈은 사장님 두 분의 손을 따라갔습니다.

빨간 양말 속에 명함이 하나 뽑힐 때마다 함성과 박수가 터졌습니다. 

 다음 행운의 주인공은 내가 되지 않을까 하며 가슴을 졸이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스크가 잔뜩 든 쇼핑백부터 각종 가전․전자 제품, 상품권이 주인을 찾아가면서 아쉬움이 담긴 곡소리도 들렸습니다. 

내년을 꼭 노리겠다면서 말이죠.

스물하고도 두해를 지낸 밝은사람들에게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 궁금해집니다. 

 참, 따듯했던 겨울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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