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데이] 뮤지컬 '영웅'
서세은 대리
봄의 기운이 가득 한 날,
우리는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담은 뮤지컬 ‘영웅’을
관람하기 위해 계명아트센터에 모였습니다.
교과서나 위인전에서 본 안중근 의사는
강인하고 애국심이 투철한 사람으로 날 때부터
우리와 다른 영웅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뮤지컬 ‘영웅’ 속의 안중근은
중국인 친구를 잃은 것에 슬퍼하고, 암살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두려워하고
어머니가 지어주신 수의를 보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보통의 사람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죄를 묻는 재판장에서 ‘누가 죄인인가’라고 외치는 안중근.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꾸짖으며 조목조목 고발하는 장면은 참으로 통쾌했습니다.
그의 고발은 정당하고 옳은 것이었지만
결국은 형을 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안중근 의사.
고국으로 반장해달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겼지만
유해를 찾지 못해 우리는 지금도 그 유언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160분 동안 안중근 의사의 업적과 인간적인 면까지
연출된 ‘영웅’은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되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강산도 변하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뮤지컬 무대에 오른 이유를 이번 관람을 통해 제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실력 있는 캐스팅과 화려한 무대 연출 그리고 짜임새 있는 구성.
모든 것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하나의 예술품이 된 ‘영웅’ ‘누가 죄인인가’를 되뇌며
돌아오는 길에 안중근 의사를 다시 기억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다음에도 다함께 좋은 공연을 보러 가면 좋겠습니다.
:)